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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배상순(70 신방) 동문 본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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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5-06 15:14 조회8,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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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순(70 신방) 동문이 지난 4월 2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으로 사망하셨습니다.

현지에서 화장한 뒤, 5월 7일(금) 귀국해서 5월 8일(토) 영결식 및 안장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장지는 경기도 가평군 설곡리 다일교회 수련원 묘지입니다.

배상순 동문은 서강 ROTC 1기 명예위원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사망 제보는 신기섭(70 영문) 동문이 알려주셨습니다.

현재 중동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는 신기섭 동문은 배상순 동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추모사를 보내왔습니다.

추모사를 함께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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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순 동기 영전에 삼가 바칩니다>

상순형!
 
먼저 형의 다정한 이름부터 불러봅니다.

엊그제 정말 너무나 뜻밖의 부음을 메일을 통해 접하고 혹시 이름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쩐 일입니까!

두 번 세 번 확인해 봐도 상순형이라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채로 며칠을 지내고 나니 다시 상순형이 새삼 그리워져 이렇게 동기들과 함께 살아생전, 불과 얼마 전까지 바로 이 인터넷 공간에서 생생한 음성을 듣던 Sang이란 영어 이니셜과 동기들 소식을 접하게 되면 세계 어느 곳에서건 빠짐없이 글을 남기고 따뜻한 마음의 정을 표시하고 때로는 우정 어린 충고를 때로는 과분한 격려를 아끼지 않던 형이 새삼 사무치게 다가옵니다.

얼마 전 장상재, 전상섭 동기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정말 오랜 만에 날라와 서울에서 모처럼의 재회를 즐길 기회가 되었을 때, 그 얼마 전 상순형이 한국에 와 있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비록 저는 중동 땅에 멀리 떨어져 있어 그리운 동기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상순형만이라도 함께 만날 것을 권유했을 때 불가피한 약속이 있다며 며칠 간격으로 그만 모처럼의 만남이 비껴간 걸 기억하는데 그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이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무엇이 그리 급하여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눌 여유가 없었습니까?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나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3년 전 대학졸업 후 정말 만나고 싶었던 상순형을 서울 강남거리에서 가까운 동기 몇 명과 함께 만나 재회를 나눈 것은 지금 돌이켜봐도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저와 김문수동기 등 서강 ROTC 동기 몇이서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묵고 있던 상순형을 데리고 인근 막걸리집에서 빈대떡과 걸쭉한 막걸리를 놓고 밤늦도록 정담을 나누었는데 거의 삼십년만의 재회였던 그 만남이 그렇게 흥겹고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은 상순형의 다정다감한 인품과 거침없는 호방한 그릇이 분위기를 활발하게 이끌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드는 위기에 처했을 때, 국산고급의류로 차별화하여 미국 선진국 시장에서 일본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기어이 이겨낸 성공비지니스맨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같은 동기지만 형이 마냥 부럽고 한편으로 흐뭇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껏 세련된 옷차림과 잘 어우러진 듬직한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이고 ROTC시절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야, 상순아! 너 정말이지 별로 안 변한 것 같다. 몸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고..., 아주 멋쟁이가 되었구나!"하고 상순형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반가와하자, 상순형은 기분 좋을 만큼 취해 "아, 기섭아! 친구들 중 변한 애들이 많은데 너는 대학교 때와 같이 여전히 순수한 모습 그대로구나. 나는 그래서 네가 좋다!"하며 은근히 친구기분도 맞춰줄 줄 아는, 상순형은 여전히 풋풋한 체취가 풍기는 만년 청년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중동에 자주 머물고 상순형은 미국,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는 가운데 곳곳에 머무는 소식도 함께 접했는데 서로 한번 만나자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스케줄 확인만 하다가 못 만나고 말았습니다.

제가 작년 12월10일경 아들 영국대학 면접시험에 동행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 무렵 영국에 갈 일이 있다며 시간이 되면 만나자는 답신이 왔는데 그만 며칠 차이로 못 만나고 말았는데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그렇듯 활달하고 거침없는 성격 그대로인 왕년의 서강ROTC 1기 명예위원장 상순형을, 영원한 우리 동기들의 대인인 상순형을 이제 다시 만나려 해도 이승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으니...

정말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한 복판이 휑하니 뚫린 듯 허전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상순형을 접한 우리 동기들은 진짜 실용 미국영어를 어떻게 맛깔나게 구사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기들은 ROTC 장교시절, 상순형이 전방 근무지에서 찦차를 타고 가다가 벼랑에서 굴러 몸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안타까와만 했는데 요행히도 시련을 잘 이겨내 대학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신방과 동기와 백년가약을 맺었는데 삼성동에서 동기들과 모처럼 재회한 바로 그 날 뒤늦게 막걸리집에 그 동기 어부인이 나타나 마치 허물없는 오랜 친구처럼 인사를 나누며 서강언덕 시절을 떠올렸었는데 이번에 미국 땅에서 상순형의 임종을 지켰다니, 그 여린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한없는 회한이 가슴에 치올랐겠습니까? 우리 동기 모두를 대신해 깊이깊이 위로해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문과 후배이자 학창시절 영어연극무대에서 재능을 한껏 떨쳤던 동생 배화순씨가 오빠와 비지니스도 같이 한다고 들었는데 그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애통하겠습니까? 삼가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멀리 아부다비에 있어 이렇게 마음만으로 상순형과의 추억을 나누며 가눌 길 없는 슬픔을 전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부디 친애하는 동기들이여,
상순형 육신이 한 줌 뼈가 되어 모국을 찾더라도 살아생전 상순형의 씩씩한 대한의 남아로서 세계의류시장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뚝 일어선 자랑스런 동기이자, 자신의 신념과 멋으로 한 세상을 풍미하다 뜻을 한껏 펼치고 홀연 바람같이 사라져간 우리의 장한 친구이자 영원한 대형이기도 한 배상순형을 저를 대신해 기려 주시기 바랍니다.

상순형! 서로가 떨어져 있다 보니 자주 함께 못해 미안하고 이제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언젠가 우리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면 못다 나눈 우정을 한껏 나눕시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마음과 절절한 우리 동기 모두의 슬픔을 한데 모아 육신의 일부로나마 그 대가 젊은 시절 일선에서 지켰던 어머니아버지의 땅, 따뜻한 조국의 품속에 돌아오는 상순형의 귓가에 들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상순형! 부디 잘 가시오.

혹 이 세상에서 못다 푼 원과 시름이 있다면 너그러이 저 한강물에 풀어버리고 이 세상의 부질없는 성공과 실패도 다 그 대 드넓은 가슴속에 묻어버리고 젊고 깨끗한 순수한 그대의 미처 못다 이룬 꿈, 못 다한 사랑은 부디 하늘나라에서 마저 이루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상순형!

형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게 먼 길 부디 잘 가시길 바랍니다.

상순형 앞에서 우리 동기 모두가 이렇게 큰 절을 올려야하니 형은 시종일관 우리 동기들의 영원한 ROTC 명예위원장이자 대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형은 큰 포부와 포부만큼 큰 대인의 걸음걸이로 오대양육대주가  좁다며 누비다보니 아마 일찍 쉬고 싶었던가 봅니다.

상순형! 먼저 가 자리 펴고 편히 누워 계시오.

이제 우리 동기도 환갑이 되었으니 언젠가 그대 곁에 찾아가 이승에서 미처 못다 한 말, 못다 피운 우정의 꽃을 그곳에서 함께 마저 피우게 될 것이요. 먼저 가서 기다리시오.

상순형! 할 말을 마치려하니 새삼 상순형의 걸걸한 목소리, 친근한 눈웃음, 건장한 구릿빛 얼굴, 따뜻한 가슴이 그립고 또 아쉽고 안타깝기짝이 없소.

상순형!

부디 편안히 이 세상에서 짊어졌던 모든 짐 편안히 다 내려놓고 영면하시길, 그리고 하늘나라 그곳에서도 부디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오.

2010.5.
아부다비에서 서로가 그리워하던 친구 신 기 섭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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