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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을 창조하는 서강인-조향 전문가 간수연(89불문,95화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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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7-03-20 13:39 조회13,3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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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으로 이끈 조향의 매력
 화장품에 향기를 입히는 향 디자이너 간수연(89․불문, 95․화학) 동문

 

분당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간수연 동문은 메뉴판을 받자 커피가 아닌, 루이보스티를 주문했다. 항산화 효과가 있고 미네랄이 많은 차다. “물, 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 화장도 진하게 하지 않고요. 평소에 맵거나 자극있는 음식도 잘 안 먹어요. 후각을 마비시키니까 제가 하고 있는 조향에도 좋지 않거든요.” 과연 뷰티 업계에서 일하는 전문가다운 한마디.


현재 코리아나 화장품에서 조향 전문가로 일하는 간수연 동문의 이력은 참 독특하다. 그녀의 원래 전공은 불어불문학. 93년 졸업한 후 코리아나 화장품에 입사해 교육팀에 근무하다가, 제품에 향을 더하는 조향의 세계에 빠져들게 됐다. 같은 회사의 조향 담당자가 하는 일을 보며 향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것. 쥐스킨트의 책 <향수>도 한몫 했다.


본격적으로 조향을 공부하기 위해 일단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향의 본고장 파리로 떠났다. 현지에서 부닥쳐 보니 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화학 기초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1995년, 27살의 나이로 다시 모교 화학과에 편입했다. 문과를 전공했던 그에게 미분, 적분, 물리, 게다가 갖가지 화학 실험은 물론 쉽지 않았다. 죽기살기로 공부하고 졸업한 다음, 다시 프랑스로 건너갔다. 조향에 있어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프랑스 국제 향수학교 이집카(ISIPCA)에 입학했지만, 도도하고 지기 싫어하는 프랑스 학생들 틈에서 공부하는 것은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한 것보다 더 어려웠다. 아시아에서 온 그녀를 은근히 따돌리는 프랑스 학생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밤을 새며 책장을 넘겼다.


‘샤넬 NO.5’ 같은 유명 향수에서 한두가지 향을 뺀 뒤 빠진 향을 맞춰 보라는 시험문제나, 350가지의 향을 하나하나 구별해내는 테스트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낮설지만 프랑스 학생들은 태어나면서 맡아 온 향을 익히는 것이 어려웠죠. 예를 들면 ‘아티초크'는 프랑스 인들은 어떤 냄새인지 금새 아는 친숙한 채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 냄새가 낯설잖아요. 시장에서 갖가지 채소, 과일들을 사다가 향을 맡아가면서 공부했죠.”


열심히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이집카를 졸업할 수 있었다. 잠시 프랑스와 미국에서 조향 관련 일을 하다가 
귀국해 다시 코리아나 화장품에 입사한 것이 올해 1월. 그녀가 하는 일은 화장품의 향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화장품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컨셉을 정한 후, 제품에 향을 입히기까지 그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곧 출시할 코리아나 자인의 신제품 향기를 구상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트렌드를 이렇게 짚어준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연주의 유행 때문에 가볍고 깨끗한 향을 선호하는 편이죠."


김유리(94·영문) 여성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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