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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향기가 가득한 서울을 만드는 안호상(79.정외) 서울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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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04-24 08:43 조회22,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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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향기가 가득한 서울을 만드는 안호상(79.정외) 서울문화재단 대표  

 

20세기, 서울의 주인공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였다. 높은 건물이 얼마나 더 많이 세워지고 넓은 차도가 얼마나 더 많이 닦여졌는지가 서울의 자랑이었다. 3.1빌딩부터 청계고가도로를 지나 63빌딩, 테헤란로의 마천루까지.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조국 근대화'의 자랑 서울에서 문화의 향기는 점점 잊혀져 갔다. 

  

그리고 지금, 차가운 회색빛 도시에 푸른 문화의 숨결을 불어 넣는 희망을 찾는 이가 있다. 지난 1월 유인촌씨에 이어 3년 임기의 서울문화재단 2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안호상(79․정외)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예술의 전당' 예술행정요원 공채 1기로 ‘문화의 불모지' 서울에서 첫 예술 전문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가 이젠 서울의 문화지도를 다시 그리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동대문구 용두동 청계천변 재단 건물은 서울문화재단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서울 문화 르네상스'의 상징 청계천 옆에 투박하게 세워진 5층 건물. 칸막이도 없는 시골장터 같은 사무실에서 시끌시끌하게 역동적으로 일하는 직원들. 대표 사무실에만 ‘예의상' 사람 키만한 칸막이가 놓여져 있다. ‘서강 CEO를 찾아서' 인터뷰 사상 가장 번잡스럽고 정신없는 공간에서 이뤄진 인터뷰다.

 

1,000만 인구의 서울을 무대로 하는 만큼 서울문화재단의 사업은 다양하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같은 시 주최 축제부터 시민 참여 프로그램 기획, 예술가 창작 지원, 문화 교육까지. 안 대표는 “모든 사업의 목적은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문화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가 왜 중요하고 소중한 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가치 인식이 아직 부족합니다. 문화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이나 즐기는 사치로 치부되기 십상이지요. 문화가 일상 속에 파고들 때 도시의 가치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도 서울은 여타 지방에 비해선 문화적으로 혜택 받은 도시다. 우리나라 예술활동의 50% 이상이 서울에서 벌어지고 예술가의 70% 이상이 서울 수도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 체감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았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강남보다 소외된 강북, 아파트만 밀집된 신도시 주민들은 여전히 문화적 체험에 대한 갈증이 상당합니다.”


안 대표는 도시의 문화 수준 자체를 한 단계 높이는 걸 해법으로 제시한다. 1,000만 시민 모두에게 무료 공연, 무료 전시를 제공할 수 없는 이상, 내가 원하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문화적 활동이 풍성한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 도시는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리의 모든 시민이 패션쇼를 즐기는건 아니에요. 잘츠부르크의 모든 이가 모차르트를 즐겨 듣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그 도시에 좋은 교향악단 하나 있는 것, 좋은 극장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의 자부심은 훨씬 높아집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예술가, 단체를 찾아 지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문화는 뭘까. 그는 “문화를 이해하는 건 언어를 익히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언어를 모르면 의사소통을 못하는 것처럼 문화를 모르면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대적 언어를 정교하게 만들어 낸 게 바로 문화죠. 21세기 문명국들이 웬만한 기술적 수준은 엇비슷하다고 보면 이제부턴 어떤 철학을 갖고 무슨 가치를 추구하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문화에 대한 그의 탄탄한 이해는 그가 걸어온 길 자체가 대한민국, 서울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온 그것과 일맥상통하기에 가능했다. 그가 졸업 후 예술의 전당에 들어갈 84년만 해도 예술의 전당은 이제 막 설계에 들어가려던 때였다. 남부순환로가 비포장도로였고 서초동에 건물보다 비닐하우스가 더 많았던 시절, 그는 지금의 예술의 전당을 일궈냈다. 이제 그는 우면산 자락을 넘어 서울에 문화적 향기가 가득 차길 꿈꾼다.

 

“서울만큼 가치있는 문화공간은 전세계적으로 드물어요. 역사적 자산이 있고 대학로가 있고 인사동이 있습니다. 이런 자산들을 잘 활용하고 꾸민다면 서울 시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문화적으로 행복해질 겁니다.”


이상훈(98·영문) 서울경제신문 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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