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년

표정훈 지음/ 푸른 역사 

‘발칙한 후손의 내 역사 찾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나의 천년'은 조상에 대해 불경한(?) 의문을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출판평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표정훈(88.철학) 동문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신창 표씨의 조상들에서부터 격동의 근대사를 살아간 할아버지, 아버지의 삶과 그리고 자신에 이르기까지 혈육의 역사를 해부하고 있다. 특히 선친과 조부에 이르러서는 그들이 살다간 식민지 시대, 해방 직후, 그리고 베트남 전쟁, 12․12 사태, 광주 민주화운동 등 굵직한 현대사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집안의 역사가 어떻게 특수성을 넘어 보편성을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관점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