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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인터넷속 작은가게 '미니홈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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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아 작성일05-12-16 22:55 조회21,6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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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90·경영)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기획팀 차장

 

사연 1. 1학년 때인가 전공 필수 과목 중 경영정보처리론이란 과목이 있었다. 매주 과제가 나왔는데, 주로 포트란 같은 컴퓨터 언어로 1에서 100까지 더하기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는 과제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단 한번 틀렸다고 토라진 컴퓨터는 생각하고 들여다본다고 해서 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전산실 모니터 앞에 오래 앉아 있어도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 도대체 알아낼 수 없자, 매주 나오는 과제는 내게 공포가 되었다. 한두 주 끙끙대다 다음부터는 컴퓨터를 잘하는 친구들에게 밥 사고 소개팅 해 주며 과제를 겨우 겨우 채워 나갔다. 결국 아주 형편없는 성적을 받긴 했지만, 다시 그 과목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만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컴퓨터만 보아도 겁부터 덜컥 나, 도대체 친해지기 힘든 물건 같았다.

 

사연 2. 광고대행사에서 일할 때 서버와 서버용 소프트웨어 광고를 잠시 맡은 적이 있는데, 당체 모르는 단어와 약자들만 가득한 설명서를 가지고 광고를 만들어야 했다. 컴퓨터 용어사전을 뒤지면 뒤질수록 모르는 단어는 끝없이 나왔고, 결국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선배에게 부탁을 거듭해 몇 시간 특강을 들은 후에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지만, 여전히 IT 업종은 내겐 신기루 같은 잡을 수 없는 존재였다.

 

이렇던 내가 겁 없이 인터넷 산업에 뛰어든 지도 이젠 만 6년이 되어간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인터넷 열풍 속에서 가슴 두근거려도 봤고, 버블이 붕괴될 때는 괴로운 일도 참 많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참 꿋꿋이 버텼다. 같이 이 업계로 나왔던 많은 동료들이 돌아갈 때도 나를 이 곳에 계속 남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아마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과 조금만 더하면 무언가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어렴풋한 희망이 날 버티게 해 준 듯 하다. 대박 낸다고 큰 소리 탕탕 쳤던 알량한 자존심도 내가 여기서 버티는 데 상당 몫은 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에서 법인이나 사업자, 단체에게 미니홈피를 제공해 주는 사업인 싸이월드 타운(http://town.cyworld.com)을 담당하고 있다. 타운홈피을 통해 법인, 사업자, 단체들은 1700만 싸이월드 회원들과 1촌을 맺고 정보를 나누고 홍보하거나 물건까지 판매할 수 있다. 자본이 많던 적든, 무슨 업종이든, 대기업이든 조그만 가게이든 상관없이 타운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미니홈피로 동등하게 존재하고 소비자와 만난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의 미니홈피보다 인기가 더 많은 작은 가게의 미니홈피들이 수두룩하다. 타운을 이용하는 사업자가 계속 늘고 서비스가 무럭무럭 성장함에 따라, 인터넷 업계에 오면서부터 어렴풋이 꿈꿔 왔던 내 꿈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혹 인터넷 창업을 꿈꾸시거나 사업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동문이 계시면 지금 즉시 싸이월드 타운에 방문해 주시기 바란다. 타운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는, 제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동문 여러분과 어깨 걸고 같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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