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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마이라이프] 박완수(81·경제) 미국변호사 "나이 마흔에 시작한 도전도 늦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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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0-17 20:42 조회21,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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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_ 박완수(81·경제) 미국변호사

"나이 마흔에 시작한 도전도 늦지 않더군요"

모교와의 인연은 대학입시 원서 기간에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우연히 서강대학교 앞이었다는 데서 비롯된다.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서 본관 교무처로 들어갔을 때, 교무처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친절하게 상담해 주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쳤지만, 공부에 흥미가 없어 영어 해석도 제대로 못하고 수학 문제조차 제대로 풀지 못했을 정도로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던 내가 모교 입학 후 진정한 학문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어 가슴이 벅찼다. 전공은 경제학이었지만 해당 전공과 학생들과 같이 철학, 논리학 개론, 정치사상사 등을 배우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야말로 고등학교의 무지몽매를 벗어난 깨달음에 가까운 즐거움을 얻었다. 부전공을 수학으로 택할 정도로 모든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됐을 정도였다. 모교에서의 폭넓은 지적 경험은 나의 세계관과 인생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모교 졸업 후 가정형편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영어와 경제학 수석으로 들어간 모 감독기관이 첫 직장이었지만 별 뜻 없이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형서점에서 LSAT(미국 로스쿨 입학시험) 기출 문제를 보았을 때 ‘바로 이것이다’싶어 미국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게 됐다. 1999년, 나이 마흔에 미국 정통 로스쿨(Juris Doctor, 3년 과정), 그것도 미국 위스콘신주의 주립대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내 쟁쟁한 학생들과 똑같은 기준과 여건에서 경쟁해야하는 로스쿨 생활은 그야말로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과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특히, 천재적인 교수들의 강의는 감동 그 자체였다. 주로 관심있는 강의만 들은 뒤,‘ 판사서기’등의 실습 위주를 선호하는 미국 학생들과는 달리 법과목 수만 30개를 들을 정도로 미국법 전반에 관심이 있었다. 이는 모두 모교에서 배운 ‘진리 추구에 대한 용기 있는 자세’덕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법의 거의 모든 분야를 취급하는 일반 변호사(General Practitioner)로서 활동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변호사 개업 후 맡게 된 첫 사건은 ‘경제적 강박(Economic Duress) 아래 서명한 계약은 법률적으로 유효한가’를 놓고 밀워키 지방법원에서 다툰 일이었다. 상대는 변호사 수가 35명 정도 되는 중견로펌의 소위 아이비리그 출신 변호사였다. 처음 법원에 선 까닭에 준비해간 논지를 그냥 읽었지만, 다행히 판사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얻어낼 수 있었다. 요즘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법무법인을 설립한 가운데,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6년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대학 병원과 관계된 사건에 변호사만 300명이 넘는 초대형 로펌의 4명으로 구성된 변호사 팀을 상대로 다투고 있다. 이 사건은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을 거쳐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

상대방 변호사와 논쟁할 때, 가끔 설득력 있는 한 단어나 하나의 문장 덕분에 사건을 조기에 종결 시킬 때는 변호사로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사건이 잘 해결되었을 때의 보람은 무척 크다. 가끔 언어한계 등으로 좌절감이 들기도 하지만, 미국에서의 정의(Justice)를 구현하고자 하는 법 제도와 실무를 체득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

 

※박완수 변호사 사무실 주소
PARK LAW OFFICE, S.C.
11601 W. North Avenue
Milwaukee, WI 53226
(414) 257-9424
lawispark@yahoo.com
www.lawi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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