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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숙자센터 '수선화의 집' 김기혜(공대원 22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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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1-24 10:11 조회17,2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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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여성노숙자센터 '수선화의 집' 운영 김기혜 원장 2003/11/24(동아일보) “○○이는 한쪽 손에 남편에게 찔린 칼자국이 있어요. 눈이 멀어서 앞도 못 봐. 며칠 전 을지로 지하도에서 데려왔는데 악취 때문에 목욕을 몇 번이나 시켰다니까.” “△△는 아버지한테 성폭행 당한 것 때문에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요. 또 한 애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다 남자 노숙자의 애를 임신한 상태예요. 이래서 여성들은 길거리에서 자면 안 돼….” 여성노숙자센터 ‘수선화의 집’ 김기혜(金紀惠·58) 원장이 돌보는 17명의 여성 가운데 몸과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불행한 가정환경이나 신체장애 등으로 버려진 채 한밤중에 지하철역을 전전한 과거를 갖고 있다. 김 원장은 늦은 밤 청량리역과 용산역 등을 돌며 이런 사람들을 찾아 ‘수선화의 집’으로 데려온다.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만나 면담한 여성만 400여명. ‘수선화의 집’은 작년 김 원장이 자택을 담보로 9000만원을 대출받아 직접 마련한 이들의 쉼터다. 그는 최근 대한YWCA연합회가 주는 ‘한국 여성 지도자상’을 받았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와 은행 등에서 15년을 근무한 그의 경력은 언뜻 여성 부랑자들의 삶과 잘 연결되지 않는다. 간혹 놀라는 친구들에게 그는 말한다. “나, 수도자 아니에요. 골프연습장 다닌 적도 있고 외국여행도 가요. 그래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세속적 욕망의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남 위해서 봉사하는 거 아니에요. 의미 있게 살고 싶은 나의 욕심을 채우는 거지.” 성당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일에 나섰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고 한다. 김 원장은 대학시절부터 빈민촌, 넝마촌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외환위기 이후 4년 동안 서울시 위탁 노숙자센터인 ‘여성 희망의 집’ 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시설은 입소 조건이 까다로웠고 입소자들은 3개월이 지나면 자립할 능력이 없어도 무조건 나가야 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김 원장은 결국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택을 전세로 임대해 ‘수선화의 집’을 열게 된 것. ‘폭군’ 남편과의 이혼을 도와주는가 하면 중증장애인은 병원 등에 연결시켜 준다. 재활 상담과 후원금 모집 등도 그의 일이다. 2002년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사회복지 전공)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는 등 만학(晩學)도 병행했다. 김 원장은 불안한 재정 상태 때문에 고민이다. 인근 교회와 풀뿌리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없는 현 상태에서 17명을 돌보기도 쉽지 않다. “이번에 받은 상금 1000만원으로 오른 전세금을 내게 된 건 다행인데 시설이 좁아 더 이상 사람을 받기는 힘드네요. 돈은 물론 고춧가루와 반찬, 휴지까지 모두 도움을 받지만 그래도 모자라네요….”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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