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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걸(80.정외) 동문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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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11-18 11:11 조회17,4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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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눈으로 세상을 봤죠…김세걸씨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행 2003/11/17(국민일보) 김세걸(44·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대우교수)씨. 여느 집처럼 자식 교육은 아내에게 맡겨둔 채 가끔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며 타박만 하다가 ‘그 일’ 이후 아버지가 아이 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인숙(40·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교)씨. 거짓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정치인들에 실망한 나머지 남편의 전공인 정치학에 대해서도 냉소적이었으나 역시 ‘그 일’ 이후 정치학이 참으로 쓸모 있는 학문이라는 남편의 생각에 동의하게 됐다. 김규빈(10·서울 동광초등 3)군. ‘영어 공부하라‘는 엄마의 말을 늘 귀찮아했지만 ‘그 일’ 이후 하기는 싫지만 영어공부가 필요하긴 하다며 책상 앞에 앉곤 한다. 이렇듯 김씨 가족의 생각을 확 바꿔놓은 그 일은 과연 무엇일까. 김씨는 아들과 단 둘이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지난 5월22일부터 54일간 김씨가 규빈이와 함께 부자만의 특별한 여행을 다녀오게 된 것은 정씨의 결단 덕이었다. 김씨네는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막내아들 성빈(5)이까지 네 식구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오래 전부터 푼푼이 경비를 모아왔다. “큰집 조카가 5월26일(현지시간) 미국 브라운대에서 우등졸업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규빈이에게 그 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씨가 일반 직장이 아니어서 시간을 낼 수 있었고, 규빈이는 현장학습으로 처리할 수 있어 장기간의 여행이 가능했다.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김씨 부부는 동상이몽이었다. 김씨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고,정씨는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결과는 두 사람 다 대만족이었다. “우선 아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또 친해졌습니다. 규빈이는 세계지리, 역사,문화 등에 대해 견문을 상당히 넓혔고, 훨씬 의젓해졌습니다.” 김씨의 말에 정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정치사상을 전공한 남편의 풍부한 상식 덕에 아이가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랑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여행가방 속에 넣어준 수학문제집이 거의 그대로인 채 돌아왔다는 점. “수학문제집 푸는 대신 달러를 유로화로, 유로화를 원화로 계산하는 셈 공부를 했습니다. 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틈틈이 들려주었습니다.” 정씨의 불만에 대한 김씨의 반론이다. 김씨는 규빈이에게 미국 뉴욕에선 9·11 테러현장을 둘러보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브라운대의 조카 졸업식장에선 재능있는 자에겐 사회적 의무가 있다는 것이 아이비리그의 정신임을 일깨워주었다. 프랑스 파리에선 파업으로 불편한 중에도 자본의 법칙을, 벨기에의 플랑드르 들판을 가로지르면서는 봉건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또 독일 뮌헨에서는 유럽민족들의 특성을, 바이에른의 백조의 성에선 ‘반지의 제왕’의 원형이 된 ‘니벨룽겐의 노래’를 얘기해주었다. 이 쯤됐을 때 규빈이의 입에선 “아빤 왜 이렇게 아는 게 많아”라는 감탄이 터져 나오더란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바티칸 영국 스위스 등에서도 김씨의 설명은 이어졌다. 김씨의 해박하지만 딱딱한 지식이 자식을 향한 사랑으로 코팅돼 아이 귀에 쏙쏙 들어갔을 터이다. 규빈이는 빼어난 가이드(?)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면서 다닌 여러 곳 중에서 아이답게 월트디즈니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는 올랜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와 민족간의 차이점을 얘기할 만큼 상식의 곳간이 풍부해졌다. “다니면서 보니까 독일, 그러니까 게르만족은 검소한 데 비해 프랑스 같은 라틴족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던대요.” 요즘 규빈이는 아빠와의 여행이 재밌었던지 삼국지의 무대인 중국에 또 가자고 졸라대고 있다. 정씨는 앞으로도 교육여행이라면 기꺼이 부자만 보낼 생각이란다. 이번 여행도 엄마가 같이 갔다면 아빠는 현지에서 만난 유학생 후배들과 어울렸을 것이고, 아이는 아이대로 어리광을 부리느라 음식투정 잠자리 투정을 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씨도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이 많다며, 아이 버릇을 바로잡고, 자녀 교육문제에 아빠를 동참시키고 싶은 엄마라면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을 추진해 보도록 권한다. “현실적으로 장기간의 여행은 불가능하겠지만 2박3일간만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세요. 더 늦기 전에 짬을 내십시오.” <김혜림기자> “여행기 책으로 엮으니 그럴듯하네요 “한달 동안 1240매의 원고를 썼어요. 아이와의 여행 이야기에 규빈이가 너무 어려 들려주지 못한 철학적 단상들도 같이 담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김세걸씨는 지난달에 그 얘기를 묶어 책으로 냈다. 제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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