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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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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09-24 17:09 조회13,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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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과 대학을 졸업한지 1년 밖에 안되고 20대 중반을 조금 넘긴 나이인데 요즘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월요병을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처리해야 할 업무들과 씨름을 하다 보면(정말 사람과 씨름을 하는 기분이 든다) 어느덧 주말엔 무엇을 하며 보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금요일 저녁이 된다. 초등학교 무렵 정도에는 상당히 긴 시간으로 여겨지던 달이라는 단위도 이제는 아차 하고 정신을 놓으면 사라져버리는 시간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 물론 나의 이러한 느낌을 나이 지긋한 어른들께서 들으신다면 어이없어 하실 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정리해보면 아득해질 때가 있다.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전 8시까지 출근해서 12시간 넘게 답답한 회사 사무실에 있어야 하고 퇴근해서는 피곤과 술에 지쳐서 금새 잠자리에 드는 생활. 정말 세월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려서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채 세월만 소비하고 있는 생각이다. 이에 비해 학창 시절은 얼마나 재밌었는가 하는 기억에 빠지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2년 전 혹은 3년 전 캠퍼스를 거닐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 밤새워 얘기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얼마든지 늦잠을 잘 수 있었던 그 때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하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지만, 먼 훗날 아니 당장 몇 년 후에 지금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려 본다면 그 때가 좋았다고 느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시절을 보낼 때에도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방황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고민과 방황이 지금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려는 나 자신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어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인사팀에 근무하는 나는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여러 가지 문의전화를 많이 받는다. 나에게 문의 전화를 했던 한 직원분이 나의 답변에 도움을 받았다면서 고맙다고 감사 전화를 한 것이다. 나는 단지 업무의 한 부분으로 응답했을 뿐인데 그 직원분 입장에서는 고맙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런 작은 부분 부분에서 내가 나의 생활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3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일터이다. 그 사람들이 활기와 의욕을 가지고 땀흘리며 일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근무를 한다면 나는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가지는 것이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살기 만만치가 않다는 생각은 나를 비롯해서 이제 갓 사회로 나온 사회 초년병들 대다수가 느끼는 생각일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거기서 느끼는 벽을 깨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 변화를 이끄는 자신을 만들어, 먼 훗날에 그러했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는 나를 그려본다.

 

김동두(96.경영) 현대자동차 울산인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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